북한 시·소설·비평 집대성한 연구자료 총서 나왔다

입력 2012-07-26 19:09


문학평론가인 김종회(57·사진) 경희대 교수가 북한문학연구와 북한의 시·소설·비평을 한데 묶은 ‘북한문학 연구자료총서’(국학자료원)를 출간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총서는 지난 5년간에 걸쳐 북한문학의 심층적 연구를 위한 자료를 시기별로 집대성한 김 교수의 노작이다.

김 교수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북한문학에 관한 연구는 이제 그 역사가 어느덧 20여 년에 이른 만큼 그동안 북한문학에 관한 자료와 논문들은 상당한 양이 축적됐다”며 “북한문학 연구자료총서는 문학을 통한 남북한 공통의 연구와 새로운 길의 전개에 대한 소망으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새로운 길’이란 남북한 문학 간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 세계에 펼쳐져 있는 한민족 문화권의 문학을 하나의 꿰미로 엮는 전방위적이고 전 민족적인 연구방식을 일컫는다. 미주 한인문학, 일본 조선인문학, 중국 조선족문학, 중앙아시아 고려인문학 등 한민족 문학의 전체적인 구도 속에 놓이는 남북한 문학의 좌표를 모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권인 ‘북한문학의 심층적 이해’에서는 북한문학에 대한 국내 연구자들의 성과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21편의 글을 묶었다. 문예이론과 문학사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시·소설·비평 등 각 문학 장르에 대한 고찰, 연극 및 가극 등 공연예술을 포함한 대중문화와 민속문화에 대한 조명, 나아가 남북 간 문화교류와 협력의 실상과 그 정책적 방안에 대한 강구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문학 및 문화의 전모를 두루 살펴보고 있다.

2권 ‘겨울밤의 평양-북한의 시’에서는 조벽암 박팔양 박세영 오영재 등의 대표적인 북한 시 252편을 수록했다. 북한 시의 역사적 전개와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유사한 것의 반복 속에서도 미세하지만 분명하게 감지되는 변화 징후를 확인할 수 있다.

3권 ‘력사의 자취-북한의 소설’에서는 이기영의 ‘개벽’, 최명익의 ‘마천령’, 한설야의 ‘개선’, 이춘진의 ‘안나’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북한 소설의 대표적 작품 31편을 모아 소설로 당시의 북한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4권 ‘문학예술의 혁명적 전환-북한의 비평’에서는 당대의 주축이 되는 문예정책을 다룬 북한의 비평 26편을 시기별로 나누어 실었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