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 금감원 간부인사도 개입

입력 2012-07-26 18:54

삼화저축은행 대주주이자 금융 브로커인 이철수(53·수감 중)씨가 금융감독원 고위간부 인사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8월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과 친분이 있는 친구 윤모(53·구속 기소)씨를 만나 “금감원 부국장으로 근무하는 후배가 있는데 저축은행 서비스국 실장으로 가고 싶어 한다. 수석전문위원에게 얘기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 다음 달 인사에서 이씨가 지목한 후배는 실제 원하던 자리로 전보됐고, 이씨는 윤씨에게 “수석전문위원에게 전해 달라”며 사례금 5000만원을 건넸다.

한편 이씨는 2010년 3월 모 캐피털 이사였던 또 다른 윤모(56·구속 기소)씨에게 자신이 대주주인 씨모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어치를 인수해 달라고 청탁한 뒤 대가로 1억원을 주기도 했다. 검찰은 이씨를 제3자 뇌물교부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380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43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한 사실을 더 밝혀내 추가 기소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 때 가까스로 퇴출을 면한 이후에도 480억원의 불법대출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