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뚱보는 개인책임 아니라 사회질병… ‘강요된 비만’
입력 2012-07-26 17:54
강요된 비만/프란시스 들프슈 외(거름·1만6000원)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전 세계 20세 이상 성인 중 14억명이 과체중이고, 이 가운데 5억명이 비만이다. 2010년에는 5세 이하 어린이 중 4000만명이 과체중으로 보고됐다. 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하기에 이르렀다. 비만율은 선진국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국가나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하층 계급은 영양이 형편없고 ‘텅 빈’ 열량만 제공하는 정크푸드나 싸구려 가공식품을 먹을 수밖에 없다. 벌이가 변변찮기 때문에 저렴하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열량 음식을 찾아내 되도록 빨리 최대한 많이 먹는다. 유럽의 보건 전문가인 저자들은 비만이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폭식과 게으름,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 부족 등 개인적 차원을 떠나 먹거리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사회경제적인 질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급속도로 번지는 이 질병을 어떻게 퇴치할 것인가. 예방책은 없는 것일까. 유해식품 규제, 슬로푸드 운동 등을 통해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이 가능한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해결책의 핵심이라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