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 美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北, 미사일 발사로 기회 놓쳐”

입력 2012-07-26 01:30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에 적대적 의사가 없으며, 북한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국제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2·29 합의의 유효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은 기회를 놓쳤다”고 밝힌 뒤 “이것은 북한의 결정이며, 그 결정으로 2·29 합의가 깨지게 됐기 때문에 이걸 계산착오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와의 협상을 위해 1년을 투자한 끝에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한 일이 나로선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그래서 나는 평양이 혼란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29 합의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핵실험을 하지 않는 대가로 미국이 식량 지원을 약속한 것을 말한다. 데이비스 대표는 당시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였다. 그러나 북한은 합의 16일 후 광명성 3호 발사 계획을 밝히고 4월에는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그는 대북 식량지원 계획을 언급하며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북한의 말은 신뢰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행동으로 진실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대표들은 위성발사든 우주발사체든 북한이 그런 계획을 추진하면 협상이 깨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면서 “실제로 북한 측은 그 문구를 따라서 말하기도 했으며, 북한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실제 미사일 발사를 이행할 줄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외교적 관점에서 보면 정말 슬픈 날이며 북한과의 관계개선과 6자회담 전망을 높이기 위해 했던 1년간의 협상이 깨져버렸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로켓 발사 이후 상황에 대해 “앞으로 북한과 더 나은 상황을 맞길 기대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북한 지도부에 ‘국제사회에 합류하라’는 직접적인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진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