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총각’ 20년새 10배 증가… 미혼율 여성의 2배 수준
입력 2012-07-25 22:36
서울에 사는 35∼49세 미혼 남성이 최근 20년새 10배 증가하면서 5명 중 1명이 ‘노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25일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 남성의 삶’에 따르면 35∼49세 미혼 남성은 1990년 2만4239명에서 2010년 24만2590명으로 10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 미혼 여성이 같은 기간 2만2529명에서 14만5218명으로 6.4배 증가한 것보다 훨씬 가파른 상승세다.
35∼49세 미혼율은 1990년 남녀 모두 2%대로 비슷했다. 그러나 2010년 남성 미혼율은 20.1%로 여성 미혼율 11.8%의 2배 수준이 됐다.
35∼49세 미혼 중 남성은 고졸 이하가 52.4%(12만7040명)를, 여성은 대졸 이상이 61%(8만8612명)를 차지해 남성은 저학력에서, 여성은 고학력에서 미혼 비중이 높았다. 35∼49세 남성과 30∼44세 여성 의 성비를 학력별로 보면 고졸이하 학력에서의 성비(남성 100명당 여성 수)는 1990년 146.5명에서 2010년 100.3명으로 줄었다. 반면 대졸 이상 학력에서의 성비는 같은 기간 66.4명에서 106.5명으로 늘었다.
시 박영섭 정보화기획담당관은 “반드시 이런 조건으로 혼인하는 건 아니지만 이는 여성의 학력 상승으로 고졸이하 저학력 남성이 동일 학력 또는 그 이하 학력의 여성을 만날 수 있는 폭이 줄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 남성과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32.3세와 30.0세로 20년 전인 1991년보다 각각 3.9세, 4.4세 높아졌다. 육아·가사에 전념하는 서울 남성의 비율은 2005년 1만6000명에서 2011년 3만5000명으로 6년 새 2.2배 증가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