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1년… 외관 깔끔해졌는데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
입력 2012-07-25 22:36
서울 우면산 산사태가 27일로 발생 1년이 된다. 지난해 7월 27일 집중호우로 우면산(해발 298m) 자락 전원마을과 형촌마을 등 12곳에서 산사태가 나 15명이 숨지고 많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2시쯤 당시 방배동 피해 지역은 외관상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산림조합중앙회 김석환 소장은 “자질구레한 부대공사를 제외하고는 복구공사를 일단 완료했다. 공사를 성급하게 진행했다는 지적은 오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원인조사와 함께 지난해 11월 초부터 본격 복구작업에 들어가 7개월여 만인 지난달 18일 공사를 완료했다. 총 420억원을 투입해 우면산 일대에 사방댐 25곳, 보막이 432곳, 돌수로 6㎞ 등을 조성하고 수목을 심었다. 산사태로 흙더미가 밀려 내려왔던 방배동 남부순환로변에는 옹벽도 설치됐다.
장마철은 넘겼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 큰 피해를 입었던 래미안아파트의 주민 이모(26·여)씨는 “산사태 이후 체계적인 조사 없이 마구잡이로 공사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올해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상당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산사태 원인도 말끔히 정리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우면산 산사태를 ‘기록적 폭우로 인해 발생한 천재지변’으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유가족과 전문가들이 이의를 제기, 한국토목학회가 중심이 돼 지난 5월부터 추가·보완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결과는 11월쯤 나올 예정이다.
피해보상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들과 행정관청이 계속 갈등상태다. 시는 자연재해라는 결론을 토대로 사망자에게는 재난지원금과 수재의연금을 합쳐 1인당 1000만∼2000만원씩을, 파손 주택에 대해서는 최대 1450만원씩을, 침수 가옥에 대해서는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하지만 피해 주민들은 “산사태는 인재”라며 중앙정부와 서울시, 서초구청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 8건(총 51억원 상당)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