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의대 김헌식 교수팀,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 활성화시키는 스위치 역할 단백질 찾았다

입력 2012-07-25 19:48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이는 항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맡고 있는 단백질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김헌식(사진) 울산대 의대 교수와 에릭 롱 미국 국립보건원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이 자연살해세포를 통제하는 ‘SLP-76’이라는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25일 발표했다. 자연살해세포란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등 암세포의 발생과 증식, 전이,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항암 면역세포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 연구팀은 NK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할 때 다양한 면역수용체가 필요하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SLP-76이라는 단백질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SLP-76이 NK세포의 암세포 억제 능력을 깨우는 핵심 스위치인 셈이다. 그간 NK세포의 활성화 과정과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NK세포의 활성 조절 원리가 다른 면역세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앞으로 NK세포를 활용하는 새 항암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논문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에 지난 10일 실렸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