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연일 급등… 물가 비상

입력 2012-07-25 19:46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콩과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관련, 25일 서규용 장관 주재로 업계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제 대두 가격은 t당 646달러로 곡물값이 폭등했던 2008년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당시 최고치보다 6.1%나 올랐다. 옥수수는 t당 325달러로 종전 최고 가격을 4.8% 웃돌았다. 국제 곡물가격 변동은 4∼7개월이 지나면 국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년 초부터 국내 물가가 치솟을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가 마련한 긴급 간담회에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촌경제연구원(KREI), 곡물 관련 협회 등 16개 기관이 참석했다. 관련 업계는 올해 말까지 국내 제품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선 국제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2008년 당시 시행했던 관련 대책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료 및 화학비료 구입 자금을 긴급 지원하는 한편 올 초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밀과 콩의 무관세 수입의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

또 공공비축 대상 작물을 쌀에서 밀·콩·옥수수까지 넓히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매입해 가격 상승 시 오르기 전 매수가격으로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곡물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서민 생활은 2008년 애그플레이션 당시보다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면서 “예산 당국과 협의를 거쳐 최종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