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박람회에 빌려 쓴 4846억 상환 논란… 정부 “시설·부지 매각 회수”-여수시 “기금화해 사후 활용”
입력 2012-07-25 19:35
2012여수세계박람회 폐막일이 다가오면서 박람회조직위원회가 박람회 시설과 운영을 위해 정부로부터 빌려 쓴 4846억원 상환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 돈은 여수박람회 개최비용 2조1000억원 중 박람회로 얻어질 수익을 고려해 미리 국고에서 가져다 쓴 선(先)투자금이다.
정부는 박람회가 끝나면 이를 회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수시 등은 박람회 사후활용 계획을 위해서는 기금으로 남겨둬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25일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박람회 개최에 들어간 비용 2조1000억원의 상환분담 비율을 정부 30.27%(6356억원), 민자 34.59%(7264억원), 자체수입 35.14%(7380억원)로 산정했다.
자체수입은 박람회 입장료와 부지·건물매각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런데 이는 박람회 폐막 이후에 가능해 이 가운데 4846억원을 국고에서 빌려 사용했다. 정부는 박람회가 끝나면 관련 시설·부지 등을 매각해 이를 상환받을 방침이다.
처분 방식과 매각 가능액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지만 시설부지 매각액은 3566억원, 입장료 등 기타 사업수익은 128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사후활용시설을 누가 소유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재정 회수의 방식과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입장은 반드시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수시 등은 이 돈이 정부에 상환될 경우 박람회 시설의 사후활용에 쓰일 사업비가 없어지는 만큼 사후활용 재원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제관과 한국관, 엑스포홀, 여객선터미널, 스카이타워, 빅오 등 다양한 시설물이 박람회 폐막 이후에도 남아 유지비용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수=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