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아, 잘가! 아빠가 미안해… 편히 잠들거라

입력 2012-07-25 19:26

실종 일주일 만에 이웃 주민에게 살해된 채 발견된 경남 통영 산양초등학교 한아름(10)양의 장례식이 25일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통영 적십자병원에서 열렸다. 장례식에는 유가족, 학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양 아버지(58)는 딸의 영정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아버지는 “아름아, 나중에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 볼게. 잘 있어라”며 딸의 관을 어루만졌다.

발인을 마친 운구 행렬은 한양의 집과 정든 학교로 향했다. 마을 앞에 나와 있던 주민들은 한양의 운구차량을 보자 안타까워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운구행렬이 학교 운동장으로 들어서자 학생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한양의 담임교사는 “너무 슬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운구 행렬이 한양이 공부하던 4학년 교실에 들어서자 한양의 아버지는 한양의 책상을 어루만지며 “여기에 앉아 있어야 했는데…”라며 통곡했다.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학교를 찾아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며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 보완을 통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된 한양 살해범 김모(44)씨의 집을 중심으로 26일 현장검증을 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