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피해자 ‘성폭행’ 확인 못해… 살해범 평소 PC방서 음란물 자주봐

입력 2012-07-25 22:05

제주 올레길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피의자 강모(46)씨는 평소 PC방에서 음란 동영상을 자주 봤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5일 “강씨가 일주일에 몇 차례씩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PC방에서 음란 동영상을 봤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씨가 ‘미혼이어서 최근 몇 달간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20분간 제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피해자 강모(40)씨 시신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결과 사인은 목 졸려 숨진 ‘경부압박질식사’로 확인됐다. 부검의 강현욱 교수는 “시신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외상 확인과 성폭행을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사망 시기는 경찰 수사내용과 동일한 지난 12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의 지갑과 신용카드 1장, 유심칩 등 휴대전화 부품 2점을 추가로 발견해 수거했다. 그러나 중요 단서가 될 만한 피해자의 휴대전화 본체와 옷가지 등은 찾지 못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 최용호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피의자가 살인 및 사체유기 등 범행을 자백했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2시간여 만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폭력 혐의는 경찰 영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26일 오후 3시 현장검증을 진행하며, 피해자 강씨 시신은 이날 제주시 양지공원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