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수전 불참 결정… 우리금융 민영화 또 무산될 듯
입력 2012-07-25 19:21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전에 불참키로 전격 결정했다. 가장 유력한 인수자인 KB금융이 발을 빼면서 3차 우리금융 민영화는 또다시 무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KB금융지주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지주 사무실에서 임원진과 이사들이 참여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에 대한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입찰과 관련된 논의는 20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별다른 격론 없이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KB금융 경영진은 정치권의 역풍과 대내외적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인수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우리금융 입찰 마감일인 27일 오전에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도 우리금융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어윤대 KB금융 회장, 민병덕 KB국민은행장 등 상임이사와 사외이사 7명 등 10명의 이사진이 참여했다.
예비입찰 마감을 이틀 앞두고 KB금융이 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일단 사모펀드(PEF)들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뜻 인수 의사를 밝힌 PEF가 없어 3차 민영화 작업도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은 2010년 10월과 지난해 5월에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