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또 극한대립… 통진당 내분 출구가 없다

입력 2012-07-25 19:03

통합진보당 신·구당권파가 25일 중앙위원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출당) 문제를 두고 또다시 극한 대립을 이어갔다. 중앙위마저 파행적으로 진행되면서 통합진보당 내분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

회의에서 구당권파 중앙위원들은 이·김 의원을 제명한 중앙당기위원회의 결정을 무효화하는 안건을 현장발의하고 이를 다른 안건보다 먼저 의결하자고 요구했다. 이·김 의원을 제외해도 구당권파 중앙위원 44명, 신당권파 중앙위원 40명으로 구당권파가 많았기 때문이다.

반면 신당권파는 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의한 내용부터 의결하자고 주장했다. 최고위 결의는 신당권파 8명, 구당권파 2명으로 구성된 추천직 중앙위원 10명을 추가 선임하는 안이다. 이 안이 먼저 통과되면 신당권파 중앙위원이 구당권파보다 많아져 구당권파의 현장발의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중앙위는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이미 당기위가 제명키로 결정한 안을 중앙위가 다시 논의할 수 있는지 여부도 논란이 됐다. 구당권파는 “당기위는 중앙위 직속 기구”라며 제명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당권파 강동원 의원은 “당기위 결정을 다시 중앙위에서 논의한다는 것은 독립성과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중앙위원 정수를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강기갑 대표가 전체 86명 중앙위원 중 이·김 의원을 제외한 84명이라고 밝히자 구당권파 측은 반발했다. 이상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제명 결정이 나기 전에 일방적으로 제외시킨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당 사무총국은 “이·김 의원은 당 소속이지만 당권이 정지된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회의 성원 총수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김 의원은 김선동 이상규 의원 등 구당권파와 나란히 앉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중앙위가 파행되면서 26일로 예정된 두 의원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에서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