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첫 토론회 그 후… 1대 4 몰린 박근혜측 “정책 선명성으로 승부”

입력 2012-07-25 19:10

새누리당 경선 후보들은 25일 TV토론회에서 드러난 장단점을 토대로 향후 전략을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전날 열렸던 첫 TV토론 결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쪽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캠프였다. 나머지 네 후보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은 데다 잠재적 경쟁자인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책 출간과 방송 출연 이후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홍사덕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TV에서 박 전 위원장이 심어준 이미지는 ‘굳건함’”이라고 말했다. 상대 주자들의 집요한 검증 공세에 적극 대응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정반대 해석도 동시에 나왔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우리 쪽에 질문이 집중됐는데도 후보별 답변 시간이 똑같아 결과적으로 짧았다”며 “박 전 위원장이 상대방 이야기를 여유롭게 들어주거나 상대방이 잘한 점은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다른 후보들의 공세를 막는 데 집중하다보니 정작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정책경선’은 빛이 바랬고, 지나치게 경직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얘기다. 캠프 관계자는 “연설회에선 자기주장을 말할 수 있는 만큼 국정 운영 구상을 자세히 설명해 정책적으로 준비된 주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만사올통’(모든 일이 박 전 위원장의 올케 서향희 변호사로 통한다)이란 말을 일약 ‘유행어’로 부각시킨 김문수 경기지사 측은 만족해했다. 김 지사 캠프 관계자는 “박 전 위원장과 확실히 각을 세운 점에 만족한다. 앞으로도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 캠프의 김민수 공보특보는 “박 전 위원장과 김 지사의 논쟁에 주도권을 빼앗긴 측면이 있다”며 “가장 젊은 후보인 만큼 네거티브 공세보다 세련된 이미지로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측은 “가계부채 완화 등 정책공약 중심으로 토론회를 잘 치렀다”고 평가했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캠프는 “논쟁을 더 세게 했어야 했다”며 검증 공세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