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코 사업’ 무산 위기… 광주시 美투자 부실의혹 증폭 두 번째 현지조사도 성과없어

입력 2012-07-24 20:46

광주시가 지난해 650만 달러(74억여원)를 투자한 한·미 합작투자법인 ‘갬코’를 둘러싼 부실투자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측 사업파트너인 K2AM사에 대한 3D컨버팅(입체영상 변환) 기술력 검증이 석연찮은 이유로 장기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LA 등을 방문해 현지 조사를 벌였으나 K2AM사와 유관 회사들의 기술력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 노희용 문화관광정책실장은 “기술력 검사 장비를 유관 회사들과 함께 설치하려면 70만 달러(8억원)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K2AM사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력 검증이 선행돼야 추가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시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지난해 송금한 650만 달러를 K2AM사가 어디에 사용했는지 먼저 알아보고 향후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에 이어 두 번째 실시된 이번 현지조사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면서 할리우드 영화제작 수주를 위해 추진해온 갬코 사업은 예산만 낭비한 채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당초 올해 1월 3D컨버팅 기술력을 넘겨받기 위한 워크스테이션 장비를 광주 CGI(컴퓨터 생성 화상)센터에 납품받아 설치하기로 했었지만 투자금을 송금받은 K2AM사가 수차례 연기했다.

이에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국제사기를 당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며 “광주시가 실책을 깨끗이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감사원은 지난 5월 사업을 주도한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 대표이사 김모씨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광주시에 통보한 바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