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2제] “돈벌이에 혈안” 조직위 구설수
입력 2012-07-24 20:35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과도한 ‘후원사 챙기기’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직위는 오는 27일 올림픽 개막행사에 참여하는 초등학생들에게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 외에 다른 브랜드의 복장을 입지 말도록 강권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문제가 된 행사는 개막식에서 선수단 입장에 앞서 펼쳐질 왕실의장대(Guard of Honour)의 사열이다. 조직위는 이 행사에 의장대와 함께 입장하도록 선정된 초등학생 2000명의 가정에 “신발을 포함한 의상은 브랜드가 없는 편안한 복장이거나 아디다스여야 한다”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아디다스 경쟁사의 제품은 물론 저·고가를 막론하고 여타의 로고가 새겨진 복장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조직위의 지침은 한창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무조건 아디다스를 입으라는 말이나 다름없다는 것. 행사에 참여하는 열 살짜리 자녀를 둔 루시 코프컷(36)씨는 “모든 부모가 아디다스 신발을 살 여유가 있는 건 아닌데, 단정하게 입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직위가 오버액션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바스찬 코 조직위원장은 20일 NBC 투데이쇼와의 인터뷰에서 “펩시 브랜드 티셔츠를 입은 관객들의 경기장 입장을 ‘아마도’ 허락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가 비난의 중심에 섰다. 그는 방송에서 “코카콜라는 올림픽과 풀뿌리 스포츠에 수백만 파운드를 쏟아부었다”며 “우리에게 후원사를 보호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