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해양석유총공사 캐나다 석유회사 넥센 인수

입력 2012-07-24 20:37

중국의 국영 유전·가스 개발업체인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캐나다 석유회사인 넥센(Nexen)을 151억 달러(약 17조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에너지 업체 흡수합병이다.

CNOOC는 넥센의 현재 주식가치에 60%가량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27.50달러를 제시해 계약을 이끌어냈다. CNOOC 측은 정부 승인 등 인수 절차가 올해 4분기까지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장기적으로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넥센은 캐나다 걸프만 북해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2분기 기준 하루 평균 21만3000배럴 상당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계약이 외국인 투자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캐나다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CNOOC와 중국 국영 에너지 업체들은 자국 경제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미주 지역의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를 사들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CNOOC는 2005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석유회사 유노칼(Unocal)을 185억 달러에 사들이려 했으나 미국 정계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