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홈피 영문 오류 바로잡는 ‘족집게’ 부산시 명예영어통역관 오용웅씨

입력 2012-07-24 20:11

“국민들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홈페이지에 영문 오류가 많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부산시 명예 영어통역관으로 일하는 오용웅(70)씨는 이 같은 마음으로 14년째 국내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 영문 오류를 찾아 바로잡아 주는 일을 해 오고 있다. 그래서 공공기관 직원들은 오씨를 ‘족집게’라고 부른다.

오씨는 24일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체 등에서 영문을 잘못 표기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망신을 당할 수 있다”며 “영어는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오씨는 신발업체에서 무역 업무를 담당하다 은퇴한 뒤 1998년 부산시 명예 영어통역관에 위촉됐다. 이때부터 그는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의 영문 홈페이지를 살펴보다 오류를 발견하면 바로잡는 일을 해 왔다. 그가 오류를 찾아낸 것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는 6년 전 직장암 수술을 받아 몸이 불편하지만 여전히 공공기관 등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