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명 존중’ 故 안종삼 전 구례경찰서장 동상 건립
입력 2012-07-24 20:14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하는 경찰관의 인본주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고(故) 안종삼 전 구례경찰서장의 뜻을 기리는 동상 제막식이 24일 오전 전남 구례경찰서 마당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고 안종삼 전 경찰서장의 유족과 안재경 전남청장, 주민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고 안 전 서장은 6·25전쟁으로 북한 인민군이 물밀 듯 남하하던 1950년 7월 24일 경찰서에 구금돼 있던 보도연맹 소속 480명을 사살하고 퇴각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그들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주민들임을 감안해 이념의 갈등보다는 생명을 중시한 인본주의 정신으로 고민 끝에 모두 방면하는 용단을 내렸다.
그 후 안 전 서장의 공적은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구례 보도연맹에 대한 조사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면서 재조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구례경찰서는 지난 2월 추모사업단을 구성한 후 유족과의 간담회 등을 갖고 구례군 등의 도움을 받아 동상 제작에 나섰다.
구례=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