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야기] ⑧ 마스코트 변천사

입력 2012-07-24 20:55


올림픽에서 마스코트는 흥을 돋우고 올림픽 붐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림픽 마스코트는 사실 1896년 1회 아테네 대회 때부터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올림픽 마스코트의 시초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이다. 당시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때 사자가 공을 차는 모습을 의인화한 ‘윌리(Willie)’가 성공한 것에 자극을 받아 68년 대회 때 비공식적으로 처음 마스코트를 채택했다. 그리고 72년 뮌헨 대회 때부터 공식 마스코트를 선정해 발표했다. 따라서 IOC에서 공식 인정을 받는 올림픽 1호 마스코트는 72년 뮌헨에서 선보인 ‘발디(사진)’다.

발디는 독일 사람들이 많이 기르는 개 닥스훈트가 모델이었다. 이후 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는 수생동물 비버가 ‘아미크’라는 애칭으로 선보였다. 처음으로 널리 쓰인 마스코트는 80년 모스크바 대회 때의 ‘미샤’였다. 북극의 아기곰을 형상화한 미샤는 처음으로 개회식과 폐회식 등을 포함해 TV 애니메이션 등 상업적 상품으로도 널리 이용되었다. 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는 미국 대통령 휘장에 등장하는 독수리가 ‘샘’이라는 애칭을 달고 활약했다. 그리고 88년 서울 대회에서는 ‘호돌이’가 등장했다. 이어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와 96년 애틀랜타 대회에는 ‘코비’와 ‘이지’라는 마스코트가 등장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시드(오리너구리), 밀리(가시두더지), 올리(물총새) 등 총 세가지 마스코트가 채택됐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빛과 음악의 신 아폴로의 다른 이름인 페보스와 아테네의 수호신이자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를 마스코트로 선택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물고기·판다·올림픽성화·영양·제비를 형상화한 ‘복덩어리’라는 뜻의 ‘푸와(福娃)가 마스코트로 선정됐다. 런던에서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외눈박이 생물인 ‘웬록’이 마스코트다. 다만 올림픽 스타디움 지붕과 기록, 팔찌 등을 뜻하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웬록은 인간이나 동물이라기보다는 감시 로봇처럼 생겨 일부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