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국제다큐영화제 “지구촌 다큐 축제, 안방에서도 보세요”
입력 2012-07-24 19:44
다큐멘터리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아홉 번째 막을 올린다. 영화관은 물론이고 안방에서도 TV를 통해 수많은 명품 다큐멘터리를 즐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다.
EBS는 24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 17∼24일 열리는 제9회 EIDF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플레이 더 월드(Play the World) 다큐, 세상을 움직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영화제에는 31개국에서 출품된 작품 48편이 선보인다. TV로는 영화제 기간에 하루 7시간 이상 출품작이 방영되며, 일부 작품은 서울 도곡동 EBS 스페이스 등 5개 극장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와 관련된 콘퍼런스, 감독과의 대화, 야외상영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EIDF 조직위원장인 곽덕훈 EBS 사장은 “총 710편이 출품됐는데 (이런 출품작 숫자는) 엄청난 것이다. 이 중에 추리고 추려서 48편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외국에 나갔는데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EIDF가 유명해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며 “EIDF에서 선보이는 작품의 질이 우수하다는 걸 (영화제를 통해) 증명해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IDF는 일반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페스티벌 초이스’와 교육 다큐멘터리를 다루는 ‘에듀 초이스’ 등 2개의 경쟁부문을 두고 있다. 각 경쟁부문 대상엔 1만 달러가 수여된다. 비경쟁부문은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스포츠 다큐멘터리’ ‘음악 다큐멘터리’ 등 7개다.
EIDF 사무국은 예년에 비해 대중성 강한 작품을 선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설경숙 프로그래머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행사를 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아무리 훌륭한 메시지라도 대중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막작은 미국 리 허쉬 감독의 ‘불리(Bully)’가 선정됐다. ‘불리’는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는 다섯 청소년과 그들의 가족이 겪는 고통을 중심으로 학교폭력 문제의 해법을 모색한 작품이다.
김경아 EIDF 사무국장은 “리 허쉬 감독은 실제로 학창 시절 왕따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 영화를 만든 취지에 대해) 감독은 ‘학교폭력이 학생에게 주는 상처는 말이나 글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영화로 만들어)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