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36.3도… 장마 끝나자 연일 찜통

입력 2012-07-25 00:53

전국 대부분 지역의 24일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와 경상도 등 남부 내륙지방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방과 충청도와 대전 등 내륙지방에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경보는 6∼9월에 하루 중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폭염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2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서울, 인천, 제주, 일부 산간과 해안 지방을 제외한 전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경주는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낮 최고 기온이 36.3도를 기록해 가장 더웠다. 밀양은 36.1도까지 올라갔고 폭염경보가 내려진 대구는 36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전주 35.3도, 울산 35.1도, 서울 32.1도, 수원 32.9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부산에는 올여름 들어 첫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과 24일 오전 9시까지 부산의 최저 기온은 25.1도를 기록했다. 밤사이 최저 기온은 강릉이 28.7도로 가장 높았다. 그 외 포항 27.1도, 울산 25.1도 등 동해안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밤사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이날 오후 7시쯤 경북 칠곡군 석적읍 한 참외 비닐하우스 내에서 이 마을에 사는 박모(80)씨와 부인 김모(77)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직장에서 귀가한 아들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박씨 부부 주변에서 참외봉지 20여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열사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후 6시50분쯤 전남 해남군 삼산면 A씨(83·여) 집 인근 텃밭에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A씨가 밭일을 하다 숨져 있는 것을 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부산에서는 하루 70여건의 벌집 신고가 접수돼 119 소방대원들이 말벌집을 제거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대구에서는 본격적인 더위 식히기에 나섰다. 시는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3시 만촌네거리부터 신당네거리까지 9.1㎞ 구간에 살수차를 가동해 뜨거워진 도로를 식혔다. 또 시는 건설 현장에서 오후 2~5시 사이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운영하도록 홍보에 나섰다. 은행과 관공서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전남도는 폭염대비 주민행동요령을 시·군에 시달했다. 소방방재청은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내렸다.

김유나 기자, 전국종합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