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들 ‘안철수의 생각’ 미묘한 시각차

입력 2012-07-24 21:42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주자들은 24일 두 번째 토론회에서 상대적으로 앞서가는 문재인, 손학규 상임고문을 집중 견제했다. 인터넷방송 ‘오마이뉴스TV’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어제 문 고문이 ‘지난 총선 전까지는 정치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치적 책임이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은 정치인 아니냐”고 따졌고, 이에 문 고문은 “그 자리는 직무로 보더라도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게 마땅하다”고 받아쳤다.

바통을 넘겨받은 손 고문은 “(민생에 제대로 대처를 못한) 참여정부를 총체적으로 성공한 정부라고 해서 놀랐다. 그런 자세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문 고문을 몰아세웠다. 박준영 전남지사도 “참여정부는 대북 송금 특검으로 민주당을 분열시켰다”고 거들었다. 문 고문은 “민주정부 10년을 실패했다고 하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다”고 했다.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입당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손 고문의 주요 공약인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영환 의원은 “아침이 있는 삶으로 바꿔야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느슨한 삶 아니냐”고 공격했고 문 고문은 “노동시간 단축이 소득 감소로 어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임금만 고스란히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손 고문은 “놀자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후보 8명은 하나같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16 군사쿠데타를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 발언을 질타했다. 문 고문은 “아버지가 한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고 손 고문은 “유신이라는 섬에 갇혀 독재자의 눈으로 보는 박 전 위원장에게 연민이 든다”고 했다. 정 고문은 “대통령이 되면 교과서를 고치려고 달려드는 것 아닐까 겁난다”고 비꼬았다.

서울대 안철수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함께해야 한다” “논의 대상이 아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손 고문은 “배트맨 같은 정의의 사나이”라고 평한 반면 김 전 장관은 “경선 과정에서 안 원장과의 연대 얘기는 그 자체가 잘못됐다”고 했다.

한편 문 고문 측은 매주 월요일마다 ‘선거비용과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문 고문 캠프가 지출한 비용은 약 4억5600만원이었다. 정 고문은 슬로건 ‘내일이 기다려진다’를 발표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