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女초등생 부검에도 ‘성폭행’ 불분명… 국과수, 유전자 분석 의뢰
입력 2012-07-24 19:03
경남 통영에서 이웃동네에 사는 성폭력 전과자 김모(44)씨에게 살해된 초등학생 한아름(10)양에 대한 부검 결과 ‘시신이 부패해 성폭행을 당했는지 불분명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남 양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은 24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실시한 한양 시신 부검 결과를 밝히고 “부패가 심해 정확한 사망 시점마저 추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양의 사인은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경부압박질식사로 판단했다. 국과수 부검의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체내 내용물을 정밀 감정하도록 유전자분석실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피의자 김씨는 이날 오후 3시 창원지법 통영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변호인에게 범행 당시 한양의 옷을 벗기고 성추행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성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범행을 시인한다”면서도 “차에 타라고 하지 않았다. (한양이) 와서 차에 탔지 강제로 태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유가족에게 미안하다. 죽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26일 현장검증을 벌일 계획이다. 김씨는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한양의 시신은 통영으로 옮겨져 25일 화장될 예정이다.
통영=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