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김세욱 구속 수감

입력 2012-07-25 00:07

이명박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해 온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김세욱(58)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24일 나란히 구속 수감됐다. 저축은행 비리로 구속된 현 정부 청와대 인사는 김두우(55)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재판부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실장은 구치소로 향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께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난번에 이미 말씀드렸고, 입에 담는 것조차 불경이라고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이 대통령에게) 돌이킬 수 없이 큰 누를 끼쳤고, 남은 인생은 그저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용돈·생활비 명목 등으로 여러 차례 모두 1억원 안팎의 금품을 받았으며, 임 회장은 저축은행 퇴출 저지를 위해 힘써 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이 대통령을 15년간 근접 수행한 핵심 참모이며, 현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일정과 서류를 관리하는 제1부속실장에 올라 이른바 ‘문고리 권력’의 핵심으로 통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짜리 금괴 2개(약 1억2000만원) 이상을 받은 혐의다. 김 전 행정관은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미래저축은행이 하나금융 자회사인 하나캐피탈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145억원을 투자받아 퇴출을 면하게 된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호일 정현수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