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스마트 폰 누가 더 똑똑해?

입력 2012-07-25 03:45


시리, S보이스에 이어 Q보이스까지…. 스마트폰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음성인식 솔루션의 절대 강자는 누구일까.

LG전자는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지능형 음성인식 솔루션 ‘Q보이스’를 공개했다.

이미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통해 S보이스를 선보였고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4S에서 공개한 시리의 한국어 버전을 올 하반기부터 iOS6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여기에 LG전자가 음성인식 솔루션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이에 세 개의 음성인식 솔루션에 동일한 질문을 던져 성능을 확인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S보이스는 정보 검색에 탁월했고 시리는 감성 답변이 돋보였다. Q보이스는 언어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일반 대화체로 대답을 찾아줬다.

반면 S보이스는 감성적인 질문에 센스 있게 대처하지 못했고 시리는 국내 정서가 반영된 질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우선 ‘독도는 누구 땅이냐’는 질문에 Q보이스와 S보이스는 각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는 대한민국의 최동단에 위치한 섬’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시리는 ‘잘 모르겠다. 인터넷으로 검색할까’라며 검색에 의존했다.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를 지도에서 찾아 달라’는 질문에선 S보이스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구글 지도로 화면이 전환된 뒤 독도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했다. Q보이스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있는 지도앱을 띄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는 달리 시리는 ‘경상북도’ 지도만 검색했다.

정보 검색에서 S보이스가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감성적인 질문에 들어가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에 시리는 ‘니체를 공부하면 나올 것 같다’,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이 바로 삶, 인생이 아닐까?’라는 진지한 답변을 내놓는가 하면 ‘삶은 달걀이면, 인생은 계란’이라는 재미난 답변도 내놨다. Q보이스도 ‘훨씬 더 어린 제가 인생을 어떻게 알겠냐’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하지만 S보이스는 ‘죄송합니다. 이해를 잘 못했습니다’ 외엔 더 이상의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대응 방식도 달랐다. ‘사랑한다’는 뜬금없는 고백에 Q보이스는 ‘부담스러워요∼ 액정을 돌릴 수도 없고’라며 재치 있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시리는 ‘금지된 사랑이다. 마음은 고맙지만 이만 접어 달라’고 애교 섞인 거절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S보이스는 ‘마음만 감사히 받겠다’며 다소 무뚝뚝하게 대응했다.

업계 관계자는 “Q보이스는 한국어에 최적화돼 한국어 서비스에 강하고 시리는 영어 인식이 강점”이라며 “S보이스는 갤럭시S3가 많이 팔린 만큼 축적된 데이터베이스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