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2] 스위스·가봉, 2·3차전 모두 해볼 만

입력 2012-07-24 22:05


◇‘파워’ 스위스

홍명보호의 2차전 상대 스위스는 파워와 높이를 앞세운 축구를 한다. 수비가 견고하고 역습에 능하다. 선수들의 체격이 좋은 것이 장점. 지난해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린 2011 유럽축구연맹(UEFA) U-21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4승 1패)을 차지했다.

스위스는 자국 리그 선수를 6명만 뽑았다.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대 1로 물리친 당시 주역 ‘FC바젤 3총사’ 중 파비안 프라이(23)와 그라니트 샤카(19·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샤카는 새로 옮긴 팀에 적응하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FC바젤에서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세르단 샤키리(21)도 같은 이유로 이탈한 터라 팀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스위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와일드카드’ 3인방인 중앙 수비수 팀 클로제(24·뉘른베르크), 미드필더 사비에르 호흐스트라서(24·FC루체른),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29·볼프스부르크)를 모두 선발 출전시켰지만 0대 1로 패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스위스를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는다. 그동안 한국이 힘을 앞세운 유럽식 축구에 약했기 때문이다.

◇‘복병’ 가봉

3차전 상대 가봉은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객관적 전력은 약체로 분류된다. 그러나 아프리카 팀이 전통적으로 올림픽에서 강세를 나타낸 만큼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칠 수 있다.

가봉의 7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45위. B조에서 한국(28위)보다 낮은 유일한 팀이다. 가봉은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러진 2011 U-23 아프리카 챔피언십에서 1승 1무 1패로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준결승전에서 세네갈을 1대 0으로 꺾은 뒤 결승에선 모로코를 2대 1로 제압했다. 선수들 중 절반이 2012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 신흥 강호라 할 만하다.

경계해야 할 선수는 스트라이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이앙(23·생테티엔). 이 선수는 1m85㎝의 큰 키에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한다. 스피드도 빠르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에서 지난 시즌 16골을 넣어 득점 4위에 올랐다. 가봉축구협회는 22일 프랑스 리그1 소속 브루노 에쿠엘레 망가(로리앙)와 리그2 소속 레미 에바네가 네네(오세르)가 팀의 차출 반대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사상 첫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큰소리쳤던 클라우드 알베르트 음부르노 감독은 팀의 주축 수비수들이 이탈해 고민에 빠졌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