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2] 홍명보와 용감한 녀석들, 7월 26일 밤 첫 V축포 쏜다
입력 2012-07-24 21:54
태극전사의 첫 승전보를 전할 준비는 끝났다. 이젠 개막전 승리뿐이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발이 얼마나 근질거릴까?
7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한국 축구의 숙원인 사상 첫 메달을 따내려는 집념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0일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둬 사기도 드높다. 홍명보호는 2010년 10월 이후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17경기 기록이 12승 5무.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26일 밤 10시30분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은 홍명보호의 본선 첫 경기지만 런던 올림픽에 22개 종목을 보낸 한국 선수단의 공식 첫 경기이기도 하다. 반드시 승전보를 전하겠다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각오가 비장할 수밖에 없다.
홍명보호는 세네갈전이 끝난 뒤 곧바로 런던을 떠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뉴캐슬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뉴캐슬의 뉴캐슬대학교 코크레인 파크 훈련장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아즈텍 전사’ 멕시코다. 멕시코는 16일 우승 후보 영국 단일팀을 1대 0으로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그러나 19일 스페인전에서 0대 1로 패한 데 이어 21일 일본전까지 1대 2로 져 기세가 한풀 꺾였다.
멕시코의 평가전 2연패 원인은 수비 불안이다. 포백 수비의 좌우가 심하게 흔들렸고, 경기 시작과 막판에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또 수비 뒷공간이 자주 비는 허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멕시코-일본전을 직접 본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가 공격적인 면에선 강하지만 수비에 큰 약점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우리가 어떻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의 말대로 멕시코의 ‘닥공’은 위력적이기 때문에 방심해선 안 된다. 멕시코는 지난 3월 개막한 2012 CONCACAF(북중미축구연맹) U-23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멕시코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3전 전승(11득점 1실점)을 거두더니 준결승전에서 캐나다를 3대 1로 물리쳤고, 결승전에선 온두라스를 2대 1로 눌렀다.
또 멕시코는 지난달 초 제40회 프랑스 툴롱컵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이 대회 5경기에서 14골이나 터뜨렸다. 이 가운데 절반인 7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마르코 파비안(23·치바스 과달라하라)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파비안은 일본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9분 인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영국 단일팀과의 평가전에서도 파비안은 결승골을 뽑아낸 바 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서 멕시코와 세 번 만났다. 전적은 2승 1무.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5대 3으로 이겼다. 1996년 애틀랜타에선 득점 없이 비겼다. 2004년 아테네에선 한국이 1대 0 승리를 거뒀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멕시코를 꺾은 두 올림픽에서 8강에 올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