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선교 갔다가 우간다 어린이 입양해 키우는 미국 아가씨 이야기…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입력 2012-07-24 19:59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케이티 데이비스 지음/두란노

책 표지에 14명의 우간다 아이들을 입양하고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이 시대 조지 뮬러’ 케이티 데이비스의 현재진행형 감동실화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우간다 아이들의 검은 얼굴과 케이티의 얼굴에는 공통점이 있다. 환한 미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웃음이다.

케이티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다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의 사랑을 담뿍 받고 자란 23세의 아가씨. 2007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1년 예정의 단기선교를 위해 우간다애 갔다. 케이티는 우연히 다섯 살배기 스코비아라는 우간다 아이를 잠시 돌봐야 했다. 어느 날 스코비아가 우물쭈물하면서 케이티에게 한 마디 했다.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이 말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스코비아로부터 이 말을 듣던 날 그녀는 하나님이 자신을 통해 우간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품기 원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거룩한 부르심이었다.

“왜 하필 저예요.” 이것이 하나님이 계획하신 인생의 지각변동에 접한 그녀의 첫 번째 반응이었다. 커다란 부담감으로 다가왔지만 케이티는 부르심에 순종했다. 그녀는 선교사나 구호기관의 일원이 아닌 우간다 아이들의 ‘진짜 엄마’가 되기로 작정한다. 한 명 두 명씩 가슴으로 낳은 딸들은 늘어났다.

그녀는 말한다. “예수님을 사랑하면서부터 나 자신의 계획, 나를 향한 다른 사람들의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사랑이 내 안에서 꿈틀거렸고 그 사랑이 나를 새로운 삶으로 이끌었다.”

책에는 케이티의 고민과 모순된 감정 등이 여과 없이 나타나 있다. 그녀는 우리와는 다른 초인이나 성자가 아니다. 우리와 다른 점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그대로 순종했다는 것이다. “부름에 순종하면 ‘진짜 인생’이 열린다”는 그녀의 고백이 인상 깊다. 모든 사람이 진짜 인생을 살기 원하지만 결국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부름에 순종하는 결단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케이티는 또 말한다. “진짜 인생에 눈뜨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지금 한 젊은 여성의 결단을 통해 우간다 땅에 사랑이 전해지고 있다. 케이티는 지금 매일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수백 명의 어린이를 돌보며 싱글맘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아마지아’라는 비영리 사역 단체도 세웠다. 그녀의 선택은 우간다뿐 아니라 지금 미국사회에도 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추천사를 쓴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는 “책을 통해 인생과 사랑, 믿음이 무엇인지를 깊이 느끼게 된다”면서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주님 앞에 무릎 꿇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