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업무부서 첫 여성총무 남윤희 “기존의 토대 위에 새로움 채울 것”
입력 2012-07-24 21:27
한국교회 양대 교단 ‘禁女의 문’ 열리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가 열렸던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3층의 한 사무실에서 “와∼”하는 환호가 터졌다. 국내선교부 총무에 선출된 남윤희(45) 목사가 임원회 인준까지 무사히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교단의 선교정책을 책임지는 부서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큽니다.”
24일 만난 남 신임 총무는 ‘총회 사상 첫 여성 총무’라는 타이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듯 했다. 1912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가 창립된 이래 100년 동안 교단 총회내 업무 부서에서 여성 총무가 배출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남 총무 선출에 총회 임직원들과 교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지난 23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남 총무는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여러 선후배 분들이 ‘이번 기회에 총회가 뭔가 새로워질 것 같다’는 기대를 많이 갖고 계시더라고요.” 꼼꼼하고 섬세한 업무 처리와 서로 보듬고 아우를 줄 아는 여성 특유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 총무는 앞으로 4년 동안 역점을 두고 펼쳐 나갈 부서 사업에 대해 속도위반을 경계했다. “당분간은 기존에 해왔던 사업들의 토대 위에 내용을 차근차근 채워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먼저 그 일부터 충실하게 해 나가겠습니다.” 향후 개교회의 선교 활동에 대해서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본적인 신앙이 먼저 탄탄하게 서 있지 않으면 다른 선교활동은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어요.” 지난 8년간 총회 사역을 포함, 모두 22년 동안 선교 현장과 교회 부교역자 등으로 활동하며 깨달은 점이다. 남 총무는 지난 8년 동안 국내선교부에서 ‘다원선교’ 정책 분야를 주로 다뤘다. 병원의료·비기독교학교·외국인근로자·다문화가족·새터민(탈북자) 선교 등이다. 남 총무는 특히 이들 선교분야의 전문인력 양성과 목회자 수급 정책을 상호 접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새터민이나 다문화가정, 외국인근로자 선교 등을 전담하는 목회자가 더욱 절실해지는 시대입니다. 동시에 목회자 후보생들이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이들 후보생들을 ‘다원선교’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양성하는 정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