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저… 무디스,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 네덜란드·룩셈부르크도 하향
입력 2012-07-24 21:59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핵심 국가인 독일도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3일 평가했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도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들 3개 국가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트리플 A)로 유지됐다. 등급 전망 하향 조정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 자체를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전망이 하향 조정된 이유는 스페인과 그리스 때문이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유로존에 남더라도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재정이 취약한 국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로존이 현재의 형태로 유지되면 (독일처럼)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의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국채 금리가 연 7%대를 넘어 전면적인 구제금융 상태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그리스는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도 나폴리 시칠리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들 나라에 돈을 빌려준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가 빚을 떼이거나 추가 지원을 해야 할 상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독일 재무부는 무디스의 발표 직후 성명에서 “독일 경제와 재무 상태는 견고한 상황”이라면서 “무디스가 지적한 내용은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24일 6개월 만기 국채 30억 유로어치를 지난달보다 15% 이상 오른 연 3.237%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지만 현지 일간 엘 이코노미스타는 “오는 10월 만기인 국채 280억 유로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