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문하사 모집, 적극적 유인책이 필요하다
입력 2012-07-24 18:41
군이 첨단장비 운용과 전투·기술직위에 활용할 전문하사 지원자를 모집한 결과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무청이 국회에 제출한 ‘2012년 유급지원병 지원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문하사는 65개 특기에 1407명을 모집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육군 18개, 공군 1개 등 19개 특기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참으로 큰일이다. 당초 군이 전문하사, 일명 유급지원병 제도를 실시한 주목적은 갈수록 병사들의 복무기간은 줄어드는 반면 무기 등 군사 장비는 첨단화, 복잡화되는 상황에서 장비를 다루고 조작하는 병사들이 어느 정도 숙달되면 제대하는 바람에 상당한 돈을 들여서라도 전문인력을 확보하려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즉 전문하사가 모자란다는 것은 그만큼 전투력 손실과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데 비추어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기왕에 군 복무할 바에는 전문하사로 복무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적극적인 유인책이 필요하다.
현재 전문하사는 두 종류가 있다. 현역병사가 병장 전역 전 지원해 하사로 임용돼 6개월∼1년간 복무하는 유형과 아예 입대 전부터 전문하사로 지원 입대하는 유형이다. 후자의 경우도 21개월간 일반 병으로 복무한 뒤 전문하사로 임용돼 15개월을 추가로 복무한다. 전문하사의 보수는 월 약 120만∼180만원이다. 군으로서는 전문인력을 확보해서 좋고 병사들로서는 군 복무 후 그런대로 목돈을 챙길 수 있어서 좋을 듯싶은데도 지원자가 부족한 것은 왜 그럴까?
병무청 관계자는 “전문하사는 기계정비나 정밀측정 등 특수 분야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보니 지원가능 인력 자체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다. 자격증 가진 사람을 뽑을 게 아니라 뽑아놓고 자격증을 받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그럼으로써 전문하사가 되면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더라는 인식을 젊은이들 사이에 심어줘야 한다. 아울러 전문하사 복무 후 계속 장기 복무할 수 있는 기회가 막혀 있는 것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전문하사는 계약직도 못되는 일용직이라는 말이 나도는 한 정원 미달 사태는 막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