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2] 우리도 뛴다! 기업들 ‘마케팅 전쟁’ 가열
입력 2012-07-24 18:12
기업들도 선수들 못지않게 2012 런던 올림픽을 위해 뛰고 있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이 벌이는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룹 총수들까지 나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지난 22일 런던으로 떠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메달도 직접 시상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지 삼성 법인장들을 소집해 경영 회의를 개최하는 일정도 마련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를 빠짐없이 후원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던 삼성전자는 런던 올림픽에서도 무선 통신분야 후원사로 참여했다. 또 성화 봉송 때부터 대형 LED 스크린을 장착한 홍보 차량인 ‘삼성 캐러밴’을 통해 삼성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0월부터 런던의 피카딜리 광장에서 가로 20m, 세로 10m 규모의 옥외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기아차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오성과 한음’(오천만 국민의 성원을 한국의 음악으로)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한국 양궁 선수단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 후원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여름휴가 기간을 활용, 런던을 찾아 핸드볼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현지 법인도 둘러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박태환 전담팀’을 통해 박 선수가 최고의 환경에서 훈련에 집중해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선수단에 2억원의 격려금을 전달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탁구협회장 자격으로 런던올림픽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인 구자열 LS전선 회장도 런던으로 날아갈 채비를 끝냈다.
기업들의 올림픽 마케팅도 한창이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까다로운 IOC 규정을 피하기 위해 ‘매복 마케팅(Ambush marketing)’을 활용하고 있다. 매복 마케팅은 소비자가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공식 스폰서처럼 느끼도록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CJ제일제당, LG전자, 농심 등이 개막 9일 전까지 유명 대표팀 선수를 내세운 광고를 한 게 대표적이다. 유통업체 중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에서 국가대표 선수단복을 한시적으로 전시하는 매장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륜기 색상인 5가지 색의 영수증을 모아오면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올림픽 기간 중 진행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