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다이허 회의’ 주내 시작
입력 2012-07-23 22:00
10년 만에 이뤄지는 중국의 권력 교체를 둘러싸고 인선의 틀을 짜게 될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이번 주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베이(河北)성 보하이(渤海)만 해변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매년 여름 한 차례 열리는 이 회의는 정치국 위원 이상 당 지도자와 당 원로, 지방정부 당서기 등 중국의 국가 수뇌부가 참석해 국가적인 의제를 논의한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3일 “베이다이허 회의 참석 때문에 이번 주부터 다음달 두 번째 주까지 약속을 잡지 않는 중국 고위 관리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다음 달 15일 전후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5세대 지도부(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올 하반기로 예정된 18차 당 대회와 뒤이어 열리는 18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18기 1중전회)에서 선출되지만 그 가닥은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잡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는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리위안차오(李源潮) 당 조직부장,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 등 7∼8명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무위원 수를 놓고 4세대와 마찬가지로 9명으로 할지, 아니면 7명으로 줄일지도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치국 위원(25명 안팎)의 윤곽도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잡힐 전망이다.
1958년부터 베이다이허 회의가 공식화된 뒤 그동안 참석 대상이 외부로 공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공청단(共靑團)의 후진타오 주석, 상하이방의 장쩌민 전 주석, 태자당의 쩡칭훙 전 부주석 등을 포함해 당내 실력자들이 대부분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