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7760만원 위폐 제조… 2명 구속

입력 2012-07-24 00:22

국내 최대 규모의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3일 5만원권 지폐 5552장(2억7760만원)을 위조해 유통시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통화위조)로 방모(25)씨와 김모(25)씨를 구속했다.

초등·중학교 친구 사이인 방씨와 김씨는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서울 수유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컴퓨터와 프린터, 종이재단기 등을 이용해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직접 위조지폐를 사용하기에는 양이 많고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지난달 27일 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박모(19)군 등 3명을 모집해 위조한 지폐를 바꿔오도록 했다. 박군 등은 건네받은 위조지폐 140장(700만원)을 수도권 일대 편의점과 재래시장 등 40여곳에서 사용하고 거스름돈으로 받은 진짜 돈의 50%인 357만원을 방씨의 통장에 입금했다. 경찰은 편의점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박군 등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위조지폐 전달도 지하철역 송풍기 부근에 갖다놓는 등 영화에 등장하는 마약 공급 패턴을 따라했고,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통화위조 사건은 2006년 충남 천안에서 발생했던 1만원권 4000장이 최대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