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옛 탐라대 인수 추진
입력 2012-07-23 21:09
총신대가 제3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구 탐라대 부지와 건물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예장 합동 내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탐라대는 부지면적만 9만여평으로 기숙사 등 12개 건물이 있다. 매입대금은 200억∼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서울 사당캠퍼스와 경기도 용인 양지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총신대는 이 학교를 인수해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신학계열 학과는 물론 외국어, 문화예술, 헬스케어 학과 등 일반계열을 개설하면 400여명을 모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우 재단이사장은 23일 “총신대가 개혁주의 신학에 충실하기 위해선 종합대학으로 가야한다”면서 “교회를 넘어 사회 전 영역에 기독교 세계관을 무장시킨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종합대학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일단 총신대 재단이사회는 지난 6월 만장일치로 탐라대 매입을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각 노회 파송 이사들이 참여하는 운영이사회에선 재정 문제 등으로 합의를 보지 못하고 11인위원회에 맡겨 검토키로 했다. 이 안건이 운영이사회를 통과하더라도 총회 정책실행위원회와 9월 총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일웅 총장은 “제3캠퍼스 조성은 학교 안에서도 합의해야 할 중대한 일”이라며 “현재 검토단계로 타당성 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신대 모 이사도 “정책실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신중을 기해야 하지 않겠냐”고 귀띔했다.
한편 탐라대 소유주인 동원교육학원은 이 학교 매각을 조건으로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통합해 지난 3월 제주국제대학을 출범시켰다. 교계에선 기성이 교단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2007년 경인여대를 인수하려다 불발에 그친 적이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