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TE 본격화… 풀어야할 숙제 많다

입력 2012-07-23 19:17

이동통신 3사가 LTE(롱텀에볼루션) 음성통화인 VoLTE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VoLTE 서비스를 제대로 받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육성과 같은 통화품질을 자랑하는 VoLTE 서비스를 시연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KT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고 21일부터 VoLTE 전국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이통 3사가 VoLTE로 음성 서비스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 홍보하고 있지만 당장은 완벽한 서비스가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선 VoLTE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단말기가 제한적이라는 게 문제다. 시중에 출시된 LTE 단말기 중 VoLTE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S3뿐이다. 갤럭시노트나 옵티머스 LTE 등 다른 LTE폰으로는 VoLTE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는 VoLTE 기능을 탑재했다”면서 “이통사들이 VoLTE 서비스를 시작하면 소비자들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3 LTE 가입자만을 위한 제한된 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다음 달 중순 LTE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통 3사의 갤럭시S3 LTE 가입자는 42만여명이다. 이통사들은 갤럭시S3 이후 나오는 메이저급 단말기들이 VoLTE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과제도 있다. 당분간 같은 통신사끼리만 제대로 된 VoLTE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상호 간 LTE망 접속을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는 타 이통사와도 통화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통사마다 기술 방식이 달라 타 이통사 간 통화 품질은 VoLTE 수준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경 이통 3사 관계자들이 만나 VoLTE 서비스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코어 처리 방식이나 VoLTE 접속료, 이용 금액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이통사에 상관없이 동일한 VoLTE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내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