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7.5개월이면 ‘뚝딱’

입력 2012-07-23 19:18

서울 시내에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의 평균 준공기간이 7.5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009년부터 7월 현재까지 서울에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원룸형·단지형다세대·단지형연립) 2만7956가구를 분석한 결과 인허가에서 준공까지 평균 7.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도봉구는 평균 준공기간이 5.2개월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공기가 가장 짧았다. 강남구(8.6개월)를 비롯해 서초(8.5개월)·영등포(9.2개월)·강동(9.5개월)·은평구(10.2개월) 등은 비교적 공기가 길었지만 평균 준공기간은 1년 미만이었다.

통상 2년6개월에서 3년 정도의 공사기간이 소요되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기가 짧은 것은 정부가 저렴한 주택 공급을 위해 분양절차와 건설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준공실적은 강동구가 2617가구로 가장 많은 반면 종로구(224가구)와 용산구(279가구)는 도심 업무지구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미미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2014년까지 추가 공급 예정인 도시형생활주택이 1만5441가구로 집계돼 과잉공급에 따른 낮은 임대 수익, 공실률 과다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원룸형 보금자리주택 임대아파트의 일부를 공업화주택의 한 형태인 ‘모듈러(moduler) 주택’으로 공급하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 중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듈러 주택이란 공장에서 기본 골조 등 전체 공정 중 70∼90%를 제작한 뒤 현장에서 마감공사만 하는 조립식 주택이다. 일반 건축 방식보다 싸게 지을 수 있고 공기가 짧아 임대주택 부족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