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물 판매하고 역사·문화체험 안내도 하고… 특색 살린 마을기업 광주지역 속속 등장

입력 2012-07-23 19:16

지역적 특색을 살린 마을기업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남구 마을기업 ‘카페 남동풍센터’가 23일 대촌농협 앞 지석4거리에서 문을 열었다. ‘남구의 동네를 풍요롭게’의 줄임말인 남동풍센터는 대촌 특산물인 토마토 등 각종 농산물로 만든 과일음료를 주로 판매한다. 이 기업은 포충사와 고싸움영상체험관 등 역사·문화 자원을 찾는 탐방객들에 대한 관광안내센터 역할도 하게 된다. 대촌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유통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앞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주먹밥’을 파는 마을기업이 지난 20일 생겼다. 빛고을 행복마을 공동체는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인근에서 ‘주먹밥 카페’를 개점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평범한 부녀자들이 시민군의 요깃거리로 밥을 동그랗게 김으로 싸서 줬던 것을 상품화했다. 시민들 사이에 형성된 공동체 정신의 발로인 주먹밥 먹는 체험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자는 교훈이 담겨 있다. 주먹밥 카페에는 지역 농산품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마을기업 ‘홀리 스토리’는 지난 4월 말 광주 양림동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19세기 한반도에 복음을 전파한 미국 선교사들의 조리법을 복원해 쿠키와 빵 등을 생산한다. 이 마을기업은 선교사 묘원, 오웬 기념관, 배유지 기념예배당 등 양림동과 호남신학대 일대에 밀집한 기독교 유적의 홍보·안내를 위한 사랑방 구실을 하고 있다.

마을기업은 지역적 향토·문화·자연자원 등 특화자원을 활용해 양질의 주민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마을공동체 단위의 소규모 사업체다.

광주시 박남언 기획관은 “지역 고유 가치를 살린 마을기업이 잇따라 탄생해 역사·문화 체험과 특산물 판매라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