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 지역사회단체 나섰다… 추진위원회 발족, KDI 방문해 당위성 설명

경북 울릉지역 사회단체들이 ‘울릉공항건설추진위원회’(가칭)를 발족하는 등 울릉공항 건설 추진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는 경제성이 떨어져 울릉공항 건설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3일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회장 정장호)를 비롯한 울릉지역 11개 사회단체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최근 울릉청년회의소에서 모임을 갖고 “울릉공항 건설은 울릉군민의 염원이기 때문에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추진위를 발족시켰다.

11개 단체는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 울릉청년단, 울릉JC, 애향회, 울릉로터리, 울릉라이온스, 울릉군 이장협의회, 어민후계자, 농민후계자협의회, 여성단체협의회, 관광발전협의회 등이다.

추진위는 지난 19일 재경울릉향우회 회원 등 20여명과 함께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방문해 울릉도 발전을 위한 공항건설의 당위성 등을 설명하고 공항건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들이 KDI를 전격 방문한 것은 최근 이 기관이 예비타당성 용역조사를 통해 울릉공항건설의 경제적 타당성을 낮게 평가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공항은 경제성 분석이나 정책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울릉주민이 인간답게 살 권리가 우선돼야 한다. 관광객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지역 균형개발론도 제기했다. 울릉도는 동해안 유일 군(郡) 단위 섬으로 교통접근성이 떨어져 고립되다시피 해 있고 각종 개발에서도 외면을 받아 매우 낙후돼 있다는 것이다. 반면, 남해와 서해의 주요 도서 관광지는 관광객 수가 일정 수준 정체된 상태인데도 비행시간과 비용은 오히려 더 많이 소요되고 연륙교까지 잇달아 건설돼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추진위는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울릉공항이 건설돼야 하는 당위성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건설추진위원회를 주도적으로 구성한 푸른 울릉·독도 가꾸기회 정장호 회장은 “위원회는 순수민간단체로 결성됐고 공항이 건설될 때까지 존속한다”면서 “공항건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