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3] 런던 물은 ‘허세’로 거스를 수 없다… 박태환-쑨양 수영 400m 빅뱅
입력 2012-07-23 21:54
박태환(23)의 2연패 아니면 쑨양(21·중국)의 반격?
2012 런던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박태환과 쑨양의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대결을 놓고 엇갈리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발간한 ‘프리뷰 매거진’은 22일 날짜별 하이라이트를 정리하면서 대회 첫날 정상 정복에 나서는 챔피언 가운데 박태환을 첫 번째로 꼽았다. 조직위원회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이 ‘이날의 우승 후보’라는 설명을 붙였다. 하지만 해외 언론은 대체로 쑨양을 우승 후보로 전망했다. AP통신과 캐나다 공영방송 CBC,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박태환이 400m에서 중국의 쑨양에 밀려 은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쑨양은 지난해 9월 중국 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아 최고기록인 3분40초29를 작성한데 이어 지난 4월 중국선수권대회 겸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3분42초31로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이 지난 5월 캐나다 밴쿠버 멜제이잭인터내셔널에서 기록한 올 시즌 최고 기록인 3분44초22보다 2초 정도 빠르다. 쑨양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태환을 이기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박태환은 쑨양에 비해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실전에 강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쑨양을 격파한 만큼 이번에도 우승을 넘겨주지 않을 태세다. 게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점이었던 잠영과 돌핀 킥 기술이 크게 개선됐고, 근력과 유연성이 더 좋아졌다. 박태환은 앞서 “런던올림픽은 쑨양과의 싸움이 아니라 내 기록과의 싸움”이라며 쑨양의 도발에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또 대회를 앞두고 박태환의 몸 상태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SK텔레콤스포츠단 박태환 전담팀의 권태현 체력담당관은 “박태환의 몸 상태가 광저우나 상하이 때보다 더 좋다”고 밝혔다. 권 담당관은 또 상하이 대회 때보다도 최대 근력이 5∼7% 정도 더 늘었다고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전했다. 전담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도 “작년 세계대회 때에는 2009년 로마 세계대회 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인지 부담을 많이 가졌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광저우와 상하이 대회 때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더 안정적인 모습”이라며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자유형 400m 예선은 28일 오후 6시 47분, 결선은 29일 오전 3시51분에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센터에서 벌어진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