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 귀 성형수술, 1주일이면 OK”
입력 2012-07-23 18:07
귀고리는 목걸이나 반지, 팔찌와 달리 얼굴에 착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모를 돋보이게 하는 장신구다. 하지만 귀 모양이 유별나서 귀고리 착용은커녕 무더운 여름철에도 시원하게 귀를 드러내지 못하고, 갑갑하게 머리카락 속에 감춘 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선천적으로 비정상적인 귀를 갖고 태어났거나 사고로 귀를 다친 사람들이다.
귀는 눈, 코와 함께 우리 몸에서 없어선 안 될 주요 감각기관이며, 얼굴 양쪽에 돌출돼 있어 외모의 균형을 잡아주는 마침표와 같은 구실을 한다. 따라서 귀 모양의 변형 또는 이상은 얼굴의 균형을 잃게 해 극심한 콤플렉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스트레스를 부르는 귀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당나귀처럼 튀어나온 돌출귀, 귓불이 너무 없는 칼귀, 귀 둘레의 윗부분이 피부 밑에 파묻혀 있는 매몰귀, 귀 윗부분이 뿔 같은 뾰족귀, 귀가 있는 듯 없는 듯 작은 소이증, 귓구멍 쪽으로 조롱박 모양의 혹이 달려 있는 귀(이주기형), 귓바퀴 앞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귀(이개누공)….
여름방학 또는 여름휴가 기간은 이렇듯 남에게 쉽게 드러내기 어려운 기형 귀 소유자들이 귀 콤플렉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1시간30분 내외의 성형 수술 후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보기 좋은 귀의 소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필병원 성형외과 정재호 박사는 23일 “남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시원하게 귀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휴가 혹은 방학철을 이용한 귀 성형은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에 따르면 성형외과 의사들이 꼽는 예쁜 귀 또는 보기 좋은 귀의 조건은 폭이 4일 때 길이는 7 정도 되는 비율로, 귀의 상·중·하부가 적절하게 3등분되는 것이다. 또 귓불 얼굴에 붙어 있는 부위와 아래 부위가 1:3의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울러 얼굴 길이의 3분의 1 정도 크기에 25∼3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으면 금상첨화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기형 귀는 속칭 당나귀 귀로 불리는 ‘돌출귀’. 귀 안쪽 연골주름이 덜 발달한 탓으로 귀 상부가 주름 없이 펴져 있으며 귀가 머리 쪽에 붙어 있지 않고 옆으로 벌어진 모양이 돌출귀다. 이런 귀의 끝에 말려있는 테두리에는 지나칠 정도로 지방(살집)이 부족해 보이기 쉽다.
정 박사는 “돌출귀 성형은 귀 뒤쪽을 절개해 연골주름을 만들거나 귀의 모양을 결정짓는 귀 연골을 깎아내는 방법으로 정상 귀 모양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간은 한쪽인 경우는 40∼50분, 양쪽은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국소 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절개부위도 크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귀 지지대와 반창고를 1주일 정도 붙이고 다니면 끝날 정도로 간단하다.
귓불이 굴곡 없이 턱 선과 그대로 연결된 칼귀 성형 수술도 마찬가지. 턱 선에 붙은 피부를 절제하고 삼각형 모양의 귓불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완료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이고 일상생활에도 바로 복귀할 수 있다.
접힌 귀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때는 귀의 위쪽 뒷면을 절개한 후에 접힌 귀가 펴지도록 연골을 잘라 덧대주는 방법으로 정상 귀 모습을 되찾아 준다.
귀 뒤쪽에 연골이 튀어나와 혹처럼 붙어있는 ‘이주기형’은 되도록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수술해 주는 것이 원칙이다. 기형 귀로 인한 아이의 심리적 부담이 다른 귀 기형에 비해 더 크고 나이가 들수록 연골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