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순환출자 해소에 4조3000억 소요

입력 2012-07-23 18:58

재벌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과도한 경영권을 행사하는 순환출자 구조가 정치권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 해소하는 데 4조329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재벌닷컴은 23일 현재 순환출자로 연결된 계열사 중 최소 비용이 예상되는 회사를 선택해 연결지분을 대주주가 매입하거나 해당 계열사가 자사주로 매입할 때 드는 비용을 추산한 결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각각 4조3290억원과 6조860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용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의 상장사 지분가치 13조원의 3분의 1 수준이며, 현대차그룹의 경우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상장사 지분가치인 10조원의 3분의 2 수준이다.

그러나 핵심기업인 삼성에버랜드와 현대차를 각각 지주회사로 전환할 목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려면 삼성그룹은 7조8570억원, 현대차그룹은 10조7820억원이 각각 필요하다. 이는 단순 해소 비용의 배에 이르는 규모다.

롯데그룹은 19개의 순환출자 연결고리 가운데 최소 6개사의 연결지분을 해소하는 데 2조4570억원, 롯데쇼핑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해소하는 데 3조1080억원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의 순환출자 단순 해소 비용은 각각 1조5550억원과 213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