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이길 것”

입력 2012-07-23 19:01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안 원장의 정책은 민주당과 거의 비슷하고, 새누리당 집권에 대한 반대 입장이 분명해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안 원장의 책을 대략 살펴봤는데 흐름으로 봐서는 출마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 통합진보당 후보 등 3자 간 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이 10월에 전개될 것으로 본다”며 “10월에 단일화되면 지금으로 봐서는 민주당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여야 대결구도에 대해서는 “결국 대선은 민주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1대 1 경쟁구도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객관적 여건을 고려하면 민주진보진영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하며 “선조가 남긴 공과의 그늘에서 성장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기보다는 성장제일주의와 재벌 특혜, 획일화, 중앙집권, 반공, 충성과 보은 등 인식과 정책이 과거의 유산 속에서 맴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에 대해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학력자와 저학력자, 재벌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점점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는 방안이 지금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이 핵 없이도 체제가 안정될 수 있는 다자안보체제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내년부터 이뤄지는 새로운 지도자들에 의한 6자회담은 더 내실 있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