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70% 이식해 前 직장동료 살린 공무원…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최순식씨

입력 2012-07-23 19:32

“평소 금연과 금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한 덕분에 사람을 살리는 일에 장기의 일부를 나눠줄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최순식(49·시설 6급) 주무관은 23일 “건강한 간을 떼 간암과 간경화로 시한부 판정을 받고 사경을 헤매는 옛 직장동료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게 돼 보람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 국립암센터에서 간암으로 투병 중인 옛 직장상사 박우용(54)씨를 위해 간 70%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마다하지 않았다. 회복실에서 건강한 모습을 되찾은 박씨를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이 작은 기적은 예수를 믿는 독실한 신앙심에서 비롯됐다. 최씨는 시 종합건설본부 근무 당시 박씨가 건강문제로 퇴직한 뒤 간암으로 사경을 헤맨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애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

박씨는 간암 상태가 매우 심각해 간 이식 외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박씨 가족들은 기증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때 맞춰 최씨가 나선 것이다.

최씨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해 장기이식이 합병증 없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