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소일거리’ 용돈 생겨 좋아요… 전남 장성군, 한지부채 만들기·친환경 비누 제작 등 사업 지원

입력 2012-07-23 19:30


전남 담양군이 운영하는 ‘경로당 소일거리 사업’이 고령화된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담양군은 근로 능력과 의욕이 있는 노인들에게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범 실시한 경로당 소일거리 사업을 올해는 경로당 10곳으로 확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은 올해 4000만원을 배정해 한지로 부채 만들기, 볏짚을 태워 만든 재를 이용한 무공해 콩나물 기르기, 매실·마늘 장아찌 담그기, 친환경 비누 제작 등 지역적 특색과 노인들의 손재주를 활용한 사업들을 신청받아 운영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은 기계로 만든 제품과 달리 규격화되거나 세련되지 않지만 친환경 제품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가도 콩나물 1봉지에 2000원, 한지 부채 1만∼1만5000원, 화장지 케이스 1만원, 매실 진액 1만∼2만원 등으로 저렴하다.

한지로 부채와 화장지 케이스 등을 만드는 담양읍 취영경로당의 이순금(82) 할머니는 “죽물시장이 활성화됐던 젊은 시절에 부채공장에서 일했다”며 “경로당에서 이제 일도 하고 친구도 생겼다. 특히 내가 가진 재주가 쓰일 데가 있어 무척 신난다”고 말했다.

담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