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부산지방변호사회] 때론 멘토되고 어버이 되어 ‘아름다운 동행’

입력 2012-07-23 21:13


부산지역 변호사들이 변론시간을 쪼개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어린이 돕기에 나서고 있다.

평소 업무성격상 ‘권위적’이란 평가를 받던 변호사들이 어린이 돕기로 방향을 바꾸는 등의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것은 3년 전부터다.

부산지방변호사회(회장 장준동)는 2009년 어린이재단 부산본부(본부장 이형진)와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때부터 해마다 400여명 회원 중 150여명이 연간 8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아 어린이 돕기에 보탰다. 회원들은 경제적 후원 외에 학생들의 멘토 역할도 맡고 있다.

부산변호사회 한 관계자는 23일 “시민들에게 따뜻한 이웃이 되기 위해 1978년부터 아동복지사업을 후원해오다 3년 전부터 많은 회원들이 체계적인 후원 사업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지난 어린이날(5월 5일) 사직운동장에서 ‘호루라기 캠페인’을 열고 소년소녀가장 등 5000여명의 초청 어린이들에게 호루라기를 선물했다. 호루라기는 아동폭력과 실종어린이 예방을 위한 것으로 사전 주문 제작됐다.

변호사회는 또 어린이 교육복지사업에도 동참을 결의한 뒤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의 ‘업(UP) 스쿨’ 사업에 참여해 혜남학교와 동평초등학교 등에 6000여만원을 후원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 저소득층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학생을 선발, 모두 6400여만원을 지원했다.

후원을 받는 소년소녀가장 이모(15·중2)군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할머니, 동생 등과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변호사회는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봉사단 ‘아름다운 인연’을 발족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단은 무료법률상담 등 재능기부 외에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자원봉사센터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부산변호사회는 제90회 어린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부산변호사회 장준동 회장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어려운 환경은 사회와 어른들의 책임”이라며 “어린이들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전 회원들의 동참을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