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시편] 열정과 변화지향성이 시급한 때

입력 2012-07-23 18:00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열정이요, 둘째 변화 지향성이다. 그런데 열정은 정열과 다르다. 끝까지 멈출 줄을 모르고 죽을 때까지 식지 않는다. 그러면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왜 나는 죽어라 일을 하는데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 이유는 붉은 여왕의 법칙에서 나온 대로 당신만큼 열심히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두 배, 세 배의 강인한 열정을 바쳐야 한다. 세상 사람들도 이런 열정을 바쳐서 승리하고 성공을 하는데 하물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겠는가. 그래서 엘리야도 특별한 열심을 냈고 바울도 불붙는 열심을 내며 열정의 삶을 살았지 않은가.

뿐만 아니라 변화 지향성이 있어야 한다. 변화 지향성은 변화 자체가 아니다. 변화의 지속성을 말한다. 체인지(change)를 넘어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의미한다. 빌 게이츠의 사무실에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의 큰 액자가 걸려 있다고 한다. 헨리 포드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자동차 왕이었다. 그러나 그는 성공에 안주해 변화를 거부하고 미래에 도전하지 않았다. 그 결과 훗날 그 모든 왕좌를 크라이슬러에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빌 게이츠는 헨리 포드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그의 사진을 걸어놓았다는 것이다.

1980∼90년대를 이끌던 소니, 도요타, 코닥 등도 변화하지 못해 삼성이나 애플사에 밀리고 있다. 40전 40승을 했던 세계 최고의 격투기 선수 효도르도 변화 지향성이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한 선수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 또한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어떤 분야에서 앞서가는 전문가들이라고 생각하면 항상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 그런데 변화 지향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정형화된 틀만을 고집한다. 내 것만 좋다고 주장하며 변화를 거부하다가 도태되고 망한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언제부턴가 열정과 변화 지향성을 잃어버린 채 현실에 안주하며 서로 내부 파워게임만 하고 구시대적 마인드에 갇혀서 스스로 도태되고 있다.

이제 다시 열정과 변화 지향성을 회복해야 한다. 교계 지도자들부터 구시대적 고정관념과 평면적 사고의 틀을 깨고 신사고와 입체적 마인드로 전환해야 한다. 상황과 변수, 구도와 전략에만 민감한 정치적 모사와 타산을 벗어나 사람 중심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나 중심이 아닌 상대방 중심의 소통과 공감의 리더십을 깨달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현 시대로부터 더욱 고립되어 더 깊은 패망의 나락으로 추락해 버릴 수도 있다. 나비는 꽃이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러나 한 꽃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꽃을 찾아 날아다닌다. 새로운 꽃향기에 젖어야 생기가 있고 활력이 넘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여, 열정과 변화 지향성이 시급한 때이다.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고 새벽길을 떠나자. 새로운 꽃을 찾아 나선 한 마리의 봄 나비, 그 꿈과 희망의 날갯짓처럼.

<용인 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