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중단 검토…슈피겔 보도에 dpa “단순 추측”

입력 2012-07-23 00:13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의 국가부도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슈피겔은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IMF의 그리스에 대한 인내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리스는 오는 8월과 9월 총 125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과 함께 그리스 정부의 긴축조치 이행 과정을 평가하는 IMF는 그리스 정부의 긴축조치 이행 계획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리스 정부가 애초 합의와는 다르게 2020년까지 부채 비율을 120%까지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 그리스에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위한 시간을 연장해주면 100억∼500억 유로의 추가 재원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보도했다.

그리스 정부의 긴축조치 이행 과정을 평가하는 IMF 등은 오는 24일 그리스로 돌아가 구제금융 개혁 이행 여부에 대한 실사를 벌일 예정이며 실사 보고서는 9월 이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 DPA통신은 슈피겔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또 다른 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IMF 역시 유럽중앙은행과 EU 집행위원회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보도는 사실일 수 없다”며 “단순한 추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