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올린 제작자 故 진창현 명장 기념비 日 나가노현에 건립
입력 2012-07-22 19:38
세계적인 바이올린 제작자로 이름을 날리다 일본에서 세상을 떠난 고(故) 진창현(1929∼2012)씨의 기념비가 일본 나가노(長野)현에 세워졌다. 나가노현 기소군(木曾郡) 기소마치(木曾町)는 21일 오후 신스이(親水)공원에서 고인의 부인 이남이씨와 신각수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비 제막식과 추도식을 열었다. 기소마치는 일본 내 현악기 생산지로 유명한 마을이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진씨는 14세 때 일본으로 건너갔고, 1957년부터 기소마치에 터를 잡고 바이올린을 만들기 시작했다. 61년 이후 주로 도쿄에서 활동했지만, 기소마치는 진씨의 바이올린을 향한 열정을 기려 생전에 명예 주민증을 줬다.
진씨는 84년 미국 바이올린제작자협회에서 세계적으로 5명뿐인 ‘마스터 메이커(Master Maker)’ 칭호를 받았다. 다른 이의 감독을 받지 않고 바이올린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그가 만든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 13일 도쿄도 조후(調布)시 자택에서 대장암으로 숨졌다.
비석에는 진씨의 얼굴을 새겼고, 비석 옆에는 숨질 때까지 국적을 바꾸지 않은 고인의 뜻을 기려 무궁화를 심었다.
연합뉴스